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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재래시장 내 전통 분식집 소개 (태국음식, 로컬맛집, 여행팁)

by timtwe 2025. 8. 17.

전통 분식집을 만날 수 있는 방콕의 재리시장 내부의 모습

방콕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왕궁, 사원, 강변 투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진짜 방콕을 맛보고 느끼고 싶다면, 관광지 대신 재래시장의 한 골목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는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전통 분식집이 있습니다. 단돈 몇 천 원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태국 사람들의 일상과 미소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방콕 재래시장의 전통 분식집들을 소개하고, 그 매력과 방문 팁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방콕 재래시장에서 맛보는 전통 분식의 매력 (태국음식)

방콕의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방식, 음식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장으로는 짜뚜짝 주말시장(Chatuchak Weekend Market), 오톳코 시장(Or Tor Kor Market), 끌롱떠이 시장(Khlong Toei Market), 프라뚜남 시장(Pratunam Market)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관광객이 잘 모르는 작은 분식집이 많습니다. 가게라고 하기보다는 지붕이 얹힌 작은 노점이나,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 많죠.

제가 처음 경험한 곳은 오톳코 시장의 ‘카오팟 빠싸이’라는 작은 볶음밥 가게였습니다. 주방은 커다란 웍이 불 위에서 연신 흔들리고 있었고, 주인아주머니는 현지어로 무언가를 외치며 재료를 던져 넣었습니다. 불맛이 확 느껴지는 볶음밥에 달걀 프라이와 오이 몇 조각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가격은 60바트(약 2,300원). 이 가격에 새우와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으니, 가성비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태국 분식의 매력은 즉석 조리다양한 양념 선택입니다. 국수집에 앉으면 식초, 고춧가루, 설탕, 피시소스가 담긴 작은 병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손님은 각자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춥니다. 그래서 같은 메뉴를 시켜도 각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센레크 남사이(가늘고 맑은 쌀국수), 파드타이(볶음 쌀국수), 까이양(숯불구이 닭고기) 같은 메뉴는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맛을 보여줍니다.

추천 시장과 분식집 리스트 (로컬맛집)

  • 짜뚜짝 주말시장 – ‘누들 하우스’
    메뉴: 돼지고기 쌀국수, 바싹 튀긴 완탕
    가격: 40~60바트
    특징: 냉방이 되는 실내라 주말 낮에도 시원하게 식사 가능
    팁: 점심 시간 전에 가야 대기 없이 먹을 수 있음
  • 오톳코 시장 – ‘카오팟 빠싸이’
    메뉴: 새우볶음밥, 태국식 오믈렛
    가격: 50~70바트
    특징: 깔끔한 위생 상태와 푸짐한 재료
    팁: 테이크아웃 시 가격이 더 저렴해짐
  • 끌롱떠이 시장 – ‘팟타이 짠펜’
    메뉴: 전통식 팟타이, 계란토핑 버전 인기
    가격: 35~50바트
    특징: 시장 특유의 활기 속에서 즐기는 쫄깃한 면발
    팁: 라임을 듬뿍 뿌려 먹으면 현지 맛 100% 재현
  • 프라뚜남 시장 – ‘스프링롤 & 망고밥집’
    메뉴: 튀긴 스프링롤, 망고스티키라이스
    가격: 20~40바트
    특징: 메인과 디저트를 한 번에 해결 가능
    팁: 시장 입구 쪽보다는 안쪽 가게가 더 저렴

제가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는 곳은 끌롱떠이 시장의 ‘팟타이 짠펜’입니다.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했는데, 불 앞에서 웍을 흔드는 모습이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습니다. 숙주와 땅콩, 라임이 듬뿍 들어가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현지인처럼 즐기는 시장 분식 팁 (여행팁)

  1. 현지인 줄 서 있는 곳을 찾아라 — 현지인들이 줄 서 있는 가게는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는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광고이기 때문에, 줄이 길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2. 조리 과정을 확인하라 — 대부분의 가게는 조리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재료의 신선도,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주문하세요.
  3. 여러 메뉴를 조금씩 시도하라 — 태국 분식은 양이 적당해 여러 메뉴를 나눠 먹기에 좋습니다. 볶음밥, 국수, 튀김을 각각 한 접시씩 시켜 친구와 나누면 훨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시장 운영 시간 체크 — 방콕 재래시장은 대부분 아침 일찍 열고 오후에 문을 닫습니다. 특히 짜뚜짝 시장은 주말에만 열리니 여행 일정에 맞춰 계획하세요.
  5. 현금 준비 필수 — 20~100바트 지폐를 준비하세요.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6. 향신료 조절 팁 — 태국 음식은 매운맛이 강할 수 있으니, 주문 시 ‘마이펫(ไม่เผ็ด)’이라고 하면 덜 맵게 조리해 줍니다.

여행자 경험담: 첫 태국 분식집에서 배운 것

제가 방콕에서 처음 재래시장 분식을 먹었던 날은 오전 10시 무렵, 이미 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향신료 냄새와 불에 구워지는 고기 냄새가 섞여 군침이 돌았습니다. 당시 저는 단순히 ‘싸게 한 끼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먹고 나니 ‘이게 여행의 진짜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주인아주머니가 플라스틱 컵에 얼음 가득 넣은 레몬그라스 차를 건네주셨는데, “서비스야”라는 한마디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가격보다도, 사람과의 교감이 훨씬 큰 만족을 줬던 경험이었습니다.

방콕 재래시장의 전통 분식집은 단순한 ‘저렴한 식사’ 그 이상입니다. 그곳은 현지인들의 일상과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며, 관광객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진짜 태국을 보여줍니다. 다음 여행에서 화려한 레스토랑 대신, 시장 한 구석의 작은 분식집에서 한 끼를 먹어보세요. 그 한 끼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