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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시골지역 ‘빠이’ 숨은 식당들 (여행, 맛집, 리뷰)

by timtwe 2025. 8. 11.

파파야로 만든 솜탐요리를 접시에 담은 모습

태국 북부에 위치한 ‘빠이(Pai)’는 한때 배낭여행객들만 알던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연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빠이는 방콕이나 치앙마이처럼 화려한 음식 문화는 없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서 빛나는 ‘숨은 맛집’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지인의 추천과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빠이 시골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식당과 그 매력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강변 노천식당 ‘Baan Benjarong’ – 전통 북부 가정식

빠이 시내에서 스쿠터로 약 10분 정도 달리면, 강가에 위치한 ‘Baan Benjar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목조 가옥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과 강변 좌석이 펼쳐집니다. 메뉴는 주로 카오쏘이(Khao Soi), 똠얌, 라프무 같은 북부 전통 음식이 중심입니다.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늦은 오후였는데, 사장님이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카오쏘이는 면발이 쫄깃하고 코코넛 카레 국물은 깊은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가격도 1인분에 60밧(약 2,400원)으로 저렴했죠. 무엇보다, 강가에 앉아 식사를 하며 들리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식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시골 농장식당 ‘Pai Farm Cooking School’ – 직접 수확해 먹는 즐거움

빠이 외곽에는 농장과 식당이 결합된 ‘Pai Farm Cooking School’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님이 직접 채소나 허브를 수확해 요리를 배우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레스토랑입니다. 여행객이라면 쿠킹클래스를 신청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똠카까이(코코넛 치킨 수프)와 팟타이를 만들었습니다. 신선한 고수와 라임을 직접 따서 사용하는 경험은 도시 식당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식사 후에 무료로 농장을 둘러볼 수 있고, 염소나 닭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현지인 포차 ‘Somtam Yai’ – 진짜 이산 음식의 맛

빠이는 북부에 있지만, 이산(동북부) 출신의 이주민들도 많아 다양한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Somtam Yai’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이산 음식점입니다. 이름 그대로 솜탐(파파야 샐러드)이 대표 메뉴인데, 매운맛 조절이 가능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한국인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솜탐과 함께 까이양(숯불구이 치킨), 찹쌀밥을 주문했습니다. 매콤 달콤한 솜탐과 고소한 치킨, 쫀득한 찹쌀밥 조합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특히 이곳은 저녁이 되면 작은 불을 피우고 맥주를 곁들이는 손님들이 많아, 현지 포차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카페 겸 식당 ‘Om Garden Café’ – 서양식과 태국식의 절묘한 조화

빠이에는 의외로 서양 여행객이 많아, 서양식 메뉴를 현지 스타일로 재해석한 식당이 많습니다. ‘Om Garden Café’는 대표적인 예로, 샐러드나 파스타 같은 서양 음식에 태국 허브와 향신료를 가미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허브 치킨 샐러드와 망고 스무디를 주문했는데, 향긋한 바질과 고수 향이 서양식 드레싱과 놀랍도록 잘 어울렸습니다. 야외 좌석에서 바라보는 정원 뷰는 식사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이곳은 채식 메뉴가 많아 채식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빠이 시골 야시장 – 매일 밤 열리는 미식 축제

빠이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야시장은 빠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매일 저녁이면 도로가 차단되고, 길거리 음식과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섭니다. 특히 현지 꼬치구이, 바나나 로티, 타로 튀김 같은 간식이 인기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먹었던 건 코코넛 팬케이크였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주었습니다. 가격도 20밧(약 800원) 정도라 부담 없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야시장은 단순한 음식 시장이 아니라, 음악 공연과 길거리 예술가들이 어우러진 작은 축제 같은 공간입니다.

빠이의 숨은 식당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느린 일상의 매력을 함께 제공합니다. 북부 시골의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현지 음식은, 화려한 도시 식당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다음 태국 여행에서는 방콕이나 치앙마이만 머물지 말고, 스쿠터를 타고 빠이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숨은 맛집을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