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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요리 체험 가능한 맛집 추천 (방콕, 치앙마이, 아유타야)

by timtwe 2025. 8. 15.

태국 왕실의 궁전 모습

 

태국 음식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은 톰얌꿍, 팟타이, 그린커리 같은 대중적인 메뉴입니다. 하지만 태국에는 ‘왕실요리(Royal Thai Cuisine)’라는, 훨씬 고급스럽고 정교한 음식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는 태국 역사 속 왕실에서 귀빈을 대접하기 위해 발전해 온 요리로, 요리 과정과 재료, 플레이팅에서 일반 음식과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콕, 치앙마이, 아유타야 세 지역에서 직접 경험한 왕실요리 맛집들을 소개하고, 예약 팁과 가격, 그리고 체험 소감을 공유합니다.

태국 왕실요리란?

왕실요리는 과거 시암 왕국 시절부터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던 음식 문화로, 화려한 장식과 세심한 조리법이 특징입니다. 조리 과정에서 음식의 색감, 모양, 향을 모두 고려하며, 심지어 재료 손질도 예술적입니다. 예를 들어 당근이나 호박을 꽃 모양으로 조각해 장식하거나, 허브를 절묘하게 배치해 색감을 살립니다.
맛 역시 대중적인 태국 음식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극이 덜하며, 단맛과 짠맛, 매운맛의 균형이 정교합니다. 즉, ‘먹는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방콕 – 블루 엘리펀트(Blue Elephant)

블루 엘리펀트는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왕실요리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100년이 넘은 식민지풍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간은 입구에서부터 금빛 장식, 목재 조각, 전통 패턴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태국 왕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저녁 예약을 했고, ‘Royal Set Menu’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7코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전채 요리로는 ‘미니 새우 샐러드’와 ‘코코넛 치킨 수프’가 나왔습니다. 특히 톰얌꿍은 새우 껍질로 우려낸 육수 덕분에 국물이 깊고 진했습니다.
메인 요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열 그린커리’였습니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코코넛 밀크와 허브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어 서양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디저트로는 연꽃잎 위에 올린 ‘망고 찹쌀밥’이 나왔는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격대: 1인 1,500~2,500바트
예약 팁: 최소 하루 전 온라인 예약 필수, 드레스코드 준수(슬리퍼·반바지 금지)
여행 동선: BTS 수라삭(Surasak)역에서 도보 3분

치앙마이 – 더 로열 프로젝트 레스토랑(The Royal Project Restaurant)

치앙마이는 북부 산악도시답게 왕실요리도 ‘자연친화적인 건강식’에 가깝습니다. 더 로열 프로젝트 레스토랑은 태국 왕실이 주관하는 농업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식재료 대부분을 직접 재배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합니다.
제가 주문한 ‘왕실 스타일 카오소이’는 커리 국수지만, 시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극이 덜합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와 허브가 조화로웠고, 면발은 직접 뽑은 듯 쫄깃했습니다.
식당 창밖으로는 도이수텝 산의 푸른 숲이 보였고, 멀리서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식사하면 방콕의 화려함 대신 치앙마이만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왕실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대: 1인 300~600바트
예약 팁: 점심 시간대 추천, 저녁은 산악기후로 서늘하니 겉옷 필수
여행 동선: 도이수텝 사원 관광 후 방문하면 좋음

아유타야 – 살라 아유타야(Sala Ayutthaya)

아유타야는 한때 태국의 수도였고, 왕실문화가 번성했던 곳입니다. 살라 아유타야는 부티크 호텔이자 고급 레스토랑으로, 차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왕실 디너 세트’로 유명하며, 일몰 시간대에는 사원과 강이 어우러진 뷰가 압권입니다.
제가 먹었던 ‘왕실풍 새우 요리’는 자스민 꽃 장식과 함께 나왔는데, 밥에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났습니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왓 풋사이 사원의 황금빛 탑이 식사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가격대: 1인 1,000~1,800바트
예약 팁: 일몰 1시간 전 예약, 창가석 요청
여행 동선: 아유타야 유적 투어 마친 후 저녁 식사

왕실요리와 일반 태국 음식의 차이

왕실요리는 단순히 고급 식재료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플레이팅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며, 조리 과정에서 불 조절과 재료 손질이 매우 세심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카레가 한 번에 재료를 끓여내는 방식이라면, 왕실 카레는 재료를 각각 따로 조리한 뒤 합칩니다.
맛의 밸런스도 더 섬세합니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단맛·짠맛·산미가 고르게 어우러집니다. 또, 향신료의 사용이 절제되어 있어 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왕실요리 체험 꿀팁

  • 사전 예약 필수: 인기 있는 곳은 1~2주 전 예약 필요
  • 드레스코드: 슬리퍼, 반바지, 민소매는 대부분 금지
  • 식사 시간: 코스요리는 2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여유 있는 일정 필요
  • 쿠킹클래스 활용: 일부 레스토랑은 왕실요리 요리교실을 운영
  • 사진 촬영 매너: 플래시는 자제, 주변 손님 배려

추천 여행 코스 예시

방콕 3박 4일 일정 예시
1일차: 방콕 도착 – 호텔 체크인 – 블루 엘리펀트 디너
2일차: 왕궁 투어 – 카오산로드 – 야시장
3일차: 아유타야 유적 투어 – 살라 아유타야에서 왕실 디너
4일차: 쇼핑 후 귀국

치앙마이 2박 3일 일정 예시
1일차: 도착 후 도이수텝 사원 – 로열 프로젝트 레스토랑 점심
2일차: 치앙마이 올드타운 – 야시장
3일차: 쿠킹클래스 후 귀국

태국 여행에서 왕실요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방콕의 화려한 궁전 레스토랑, 치앙마이의 자연 속 건강식당, 아유타야의 강변 디너까지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 일정 중 하루 정도는 왕실요리에 투자해 보세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닌, 잊지 못할 ‘맛의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